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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하이텍 자전거동호회 ‘자사모’
    Inside Dongbu/동부 사람들 2016. 2. 17. 11:59

    동부하이텍 자전거동호회 ‘자사모’

     두 바퀴로 떠나는 늦가을 여행

     

    강산이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다.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더 없이 청량하다. 코스모스와 갈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가을 길을 달리며 동부하이텍 ‘자사모(자전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장거리 라이딩에 나섰다.

    두 뺨에 닿는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다. 토요일 이른 아침이었지만 반포한강공원엔 가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제법 분주했다. 갈대와 코스모스가 춤추는 자전거길 너머로 자전거 행렬이 등장했다. 동부하이텍 자사모 회원들이다.

     


      자전거로 즐기는 가을 풍경

     

    지난 2010년도에 설립된 자사모는 자전거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뜻을 모아 설립한 자전거동호회다. 현재 동호회원 수는 20여명. 인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자사모는 동부하이텍 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로 손꼽힌다. 자사모 회원들은 동호회 연례행사인 ‘가을 장거리 라이딩’을 기준으로 매달 크고 작은 라이딩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이날, 자사모의 장거리 라이딩이 있었다.

     

    “부천공장에서 오전 7시부터 모여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네요. 바람이 뒤에서 밀어줘서 가볍게 타고 왔어요. 오늘은 동두천 왕방계곡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오리백숙으로 몸보신하고 계곡 물로 땀도 식히고 와야죠. 약 100Km에 달하는 거리지만 이 정도는 거뜬하답니다. 하하.”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공정개발2팀 우덕주 선임엔지니어가 동호회를 소개했다. 지난 장거리 라이딩에는 속초, 춘천, 강촌 등을 다녀왔단다. 

     

     

     

    “정기 라이딩은 회원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타고 싶어 하는 일부 동호회원들은 산악용자전거(MTB)를 타고 산을 오르내리기도 하고요. 매주 수요일이면 시간이 되는 회원들에 한해 부천공장~행주산성 코스(왕복 40km)의 로드 라이딩도 겸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운동도 하고, 맛있는 국수 한 그릇을 싹 비우고 돌아오는 그 맛이 자전거 라이딩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시설환경팀 오성 수석엔지니어는 “Fab1과 Fab2가 하나 되어 자전거를 즐기는 점”이 가장 좋단다. “Fab1과 Fab2가 떨어져 있어요. 평소 얼굴보기가 쉽지 않죠. 동호회 덕분에 관계도 유지할 수 있고 취미도 공유할 수 있으니, 이만한 취미가 또 있나요. 업무적으로 처음 만나더라도 서먹서먹하지 않고요. 개인적으로는 체력이 좋아진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전대 동호회장이자 동호회 설립에 앞장섰던 김동은 선임엔지니어가 자전거 라이딩의 매력을 덧붙였다. “동료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자전거만 한 것이 없어요.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라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죠. 우덕주 선임의 경우 최근 산뽕(?)을 맞아 부천 인근 산을 이 잡듯 뒤지고 다니고 있답니다. 산뽕은 아스팔트 도로가 아닌 산길을 달리는 즐거움에 빠진 것을 지칭하는 자전거 세계의 은어에요. 하하. 뱃살도 몰라보게 들어갔답니다.” 그는 “자전거를 탈 때 심박 수가 빨라지는 그 느낌이 정말 좋다”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고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하나가 되다

     

    김동은 선임은 자사모 내에서 ‘자전거 마스터’로 불린다. 그는 자전거에 대한 자문은 물론이고 라이딩 일정까지 계획하는 등 동호회의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일반 숍에 가면 덤터기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김 선임 덕분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동호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제조기술1팀(Fab1) 하정혁 수석엔지니어는 자사모의 기둥 같은 존재다. 초창기 맴버인 그는 초대 동호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하 수석은 “70~80㎞를 달리고 나면 마지막 코스 1~2시간 전에는 체력적으로 극한의 고통을 느끼는 순간이 온다”며 “그 고비를 넘기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자전거 라이딩도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극한으로 내몰리는 체력적 한계를 느끼게 되는데, 이를 넘어설 때의 성취감이야말로 장거리 라이딩의 묘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하정혁 수석은 주저 없이 속초 라이딩을 꼽는다. 

     

     

     

    “동호회 가입 후 첫 번째 활동이 속초 라이딩이었어요. 어찌나 힘이 들던지. 라이딩 끝내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숙소에서 꼼짝 못하고 동료들이 차려주는 밥만 얻어먹고 왔답니다.” 오성 수석이 덧붙여 말했다. “구룡령을 넘어갈 때 정말 아찔했죠. 용이 구불구불 거리는 모습을 띄었다고 해서 ‘구룡령’인데 이름만큼이나 길이 굽어있더라고요. 날은 어둡고 비까지 내린 탓에 고생이란 고생은 그때 다 했습니다. 하하.” 우덕주 선임 역시 “멋모르고 따라갔다 길이 아닌 곳으로 자전거를 타는 생경한 경험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자사모 내 최고의 라이더를 묻자 회원들 모두 제조기술2팀(Fab2) 김용한 책임엔지니어를 꼽는다. “김 책임님의 인내와 체력은 가히 프로선수급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라이딩엔 참석하지 못했어요. 2011년 사회 동호회를 추천해 드렸는데 엄청 열심히 활동하시더라고요. 280km의 산악코스를 36시간 내에 주행하는 280랠리도 성공하시더니, 네팔 안나푸르나 라이딩도 성공하셨어요. 김 책임님의 끝없는 도전정신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제조기술2팀(Fab1) 김창진 선임엔지니어는 가장 최근 합류한 ‘젊은 피’다. 신혼인 그는 아내에게 허락을 받으며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그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등 자전거에 취미를 붙이고 있다. ‘자사모’는 이렇듯 직급을 불문하고 공통된 관심사인 자전거를 중심으로 소통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회원들의 공통된 바람이 있다면 (여성) 회원 수가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것. “자전거에 관심 있는, 많은 동료들과 함께 라이딩 하는 것이 동호회의 목표이자 바람”이라고 우덕주 동호회장이 말했다. 
     
    “저희 동호회에 가입하시면 잘 챙겨드리는 것은 물론이고요, 자전거도 최저가로 구매할 수 있답니다. 정비공급의 실력자도 많아 수리도 문제없고요. 하하. 앞으로 더 많은 동료들을 자전거의 세계로 이끌고 싶네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있는 자사모 회원들. 새해에도 한층 강화된 팀워크를 선보이며 이들이 밟는 두 바퀴는 힘차게 굴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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