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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저축은행 낚시 동호회
    Inside Dongbu/동부 사람들 2016. 2. 17. 12:00

     짜릿한 손맛에 푹 빠지다
    동부저축은행 낚시동호회

     

    한낮에도 더위를 느끼지 못할 만큼 바람이 시원, 상큼하다. 여행을 하기에 이만한 날씨도 없을 것이다. 동부저축은행에는 계절마다 푸른 바다로 떠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낚시동호회 멤버들이다. ‘낚시’라는 공통된 취미로 친목을 다져나가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동료들과 낚시를 나오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려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고, 신선한 생선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낚시의 장점이죠. 특히 바다낚시는 그 기쁨이 두 배랍니다.”

     


     참가자미 낚으러 왔어요!

     

    동부저축은행 낚시동호회는 2011년 여름에 결성되어 올해로 5년째 이다. 동호회 결성은 사내 낚시광으로 소문난 최원용 팀장이 주도했다. 처음에는 몇몇 직원들이 끼리끼리 모여 낚시를 다녔다. 지금은 10여명의 동호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최원용 동호회장은 “회원들 모두 사람 사귀기를 좋아해 모임 분위기가 좋다”며 동호회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동호회원들은 연간 4회 이상 낚시여행을 떠난다. 9월 첫째 주 토요일, 이들은 이른 가을 바다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 양양의 전진항을 찾았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 낚시다. 이번에 잡을 어종은 참가자미다. 참가자미는 뱃바닥이 희고 노란 테두리가 있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여름철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참가자미는 9월초까지 그 맛이 가장 좋단다.

     

    “참가자미 낚시는 쉬운 편이에요. 갯지렁이를 2, 3cm 크기로 달아서 채비(낚싯바늘, 미끼, 줄, 찌 등 낚싯대에 갖추어 차려 쓰는 물건)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입질이 옵니다. 지렁이를 길게 달면 끝만 따먹고 달아나니 반드시 짧게 달아야 해요. 줄을 약간 풀고 조금 기다리면 세 마리, 네 마리까지 달리기도 한답니다.” 선장이 참가자미 낚시에 대해 설명을 한다.

     

    동호회원들은 승선 서류 작성을 마치고 항구로 이동했다.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니 회원들의 표정이 들뜨기 시작한다. 우렁찬 모터소리와 함께 이들을 태운 낚싯배가 바다로 향했다. 평소에는 육지로부터 1km도 채 안 되는 바다에서 낚시를 즐겼는데, 이번엔 3km 이상 이동했다. 참가자미는 물이 차가운 곳에서만 서식하기 때문이다.

     

     

     

     

     

    포인트로 이동해 배를 세웠다. 낚싯대 위치를 잡고 각자 미끼를 끼웠다. 그러고는 낚싯대 앞에서 입질을 기다리기 시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린다. 고기를 낚은 기쁨의 탄성이다. 선상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박용한 회원은 큰 녀석을 두 마리나 낚았다. “오늘 용한이가 술사라” 회원들의 부러운 탄식이 쏟아진다. 선장도 덩달아 바빠진다. 낚시 경험이 적은 회원들에게 미끼 다는 방법과 고기 떼는 방법 등을 설명해 준다.

     

    물고기를 잘 낚으려면 몇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일단 날씨와 바람 등의 자연적 요건이다. 바람이 불거나 풍랑이 일 때는 낚시 자체가 불가능하다. 물의 흐름이 너무 빠르고 물색이 탁해도 조과(낚시로 고기를 낚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 선장이 배를 대는 기술도 중요하다. 같은 포인트라 하더라도 어떻게 배를 대느냐에 따라 고기가 잡힐 수도, 잡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낚시하는 사람의 낚시 기술 역시 중요한 건 말할 것도 없다.

     


     낚시에서 인생의 참맛을 느끼다

     

    최원용 동호회장이 “생각보다 큰 게 잡히지 않는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한다. 그는 손가락 부상에도 낚시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박상영 회원은 갓 잡은 우럭의 맛에 매료된 이후 낚시마니아가 되었단다. 평소에도 지인과 함께 서해 방파제 낚시를 즐겨한다. “한 배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웃고 즐기다 보면 동료들과도 더욱 가까워집니다. 평상시 나누기 어려운 대화도 하게 되고요. 꼭두새벽부터 모이지만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없어요. 푸른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죠. 이게 바다낚시의 매력입니다.”  

     

     

     

    임훈재 회원은 갯바위에서나 잡을 수 있는 홍치를 낚았다. 그는 바다낚시를 하면서 멘탈(?)이 강해짐을 느낀단다. “물고기를 낚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해서 낚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미끼를 갈기 위해 낚싯줄을 거두다가 대어가 낚이기도 하고요. 또 잡고자 하는 물고기가 아닌 주꾸미나 다른 어종이 잡히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들이 모두 즐겁고 재미있어요. 인생살이도 그렇잖아요.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 다 되지 않죠. 우연하게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잡을 수도 있고요.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말처럼, 낚시를 취미로 두니 삶을 대하는 것이 조금은 의연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낚싯대를 드리운 지 2시간이 지났을까. 파도가 갈수록 거세졌다. 멀미를 호소하는 회원들도 늘어났다. 올해 들어 너울이 가장 험하단다. 선장은 육지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우리는 가자미를 낚고, 선장은 우리를 낚았다”는 이창하 회원의 농담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동호회원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육지로 돌아왔다. 심한 멀미 탓에 배 위에서 맛보지 못한 참가자미를 곱게 손질했다. 갓 잡은 생선을 회로 먹거나 매운탕으로 먹는 것 또한 낚시동호회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오늘따라 멀미가 왜 이렇게 심한지. 선장님이 멀미가 심할 땐 멀리보라고 해서 고개를 들었더니 볼 데가 없는 거 있죠? 온통 시퍼런 바다야!” “내심 문어가 낚이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참가자미도 겨우 잡았어요. 다음에는 문어 한 번 잡아보겠습니다!” 쫄깃한 참가자미 회와 얼큰한 매운탕을 맛보며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동호회 멤버들은 앞으로 바다낚시와 민물낚시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올 10월에는 사내 ‘등산파’ 동료들과 함께 속초 여행을 계획 중이다. 직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낚시’ 하나로 똘똘 뭉친 회원들. 이들은 서로의 시간을 나누고 추억을 쌓아가며 ‘직장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낚시를 하다 보면 인생의 참맛을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도 우리 회원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며, 동부저축은행 낚시동호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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